![[골절일기] 제5중족골 기저부 골절](https://cydiary.com/wp-content/uploads/2026/05/gol_1-1024x576.png)
오른발 제5중족골 기저부 골절 일기를 작성한다.
골절 일기를 작성하며…
골절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여름 오른쪽 무릎에 금이 간 것에 이어, 이번에는 오른쪽 제5중족골 기저부에 금이 갔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오른쪽 다리였다.
무릎을 다쳤을 때는 보호대만 잘 착용하면 생활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보호대를 풀면 운전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출퇴근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발을 최대한 디디지 않아야 했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전도 삼가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회사였다. 회사는 자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몹시 불편한 곳에 있었고, 당장 병가를 내기도 어려웠다. 여러 악조건이 겹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울감이 밀려왔다. 언제 완전히 낫는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이, 최소 4~6주 이상 이 불편함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꽤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어떻게든 뼈를 빨리 붙이고 싶어서 뼈에 좋다는 음식과 영양제를 샅샅이 찾아봤다. 매일 ‘제5중족골 기저부 골절’을 수없이 검색했고, AI에게도 계속 질문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부위를 다쳤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나 역시 다른 환우들의 골절 일기와 재활 과정을 보며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골절 일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골절 발생 상황
골절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다.
회식 자리를 옮기던 중 길을 걷다가 순간적으로 다리를 삐끗했고, 그대로 넘어졌다. 진짜 이게 끝이다.
운동을 하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뛰어가다가 다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길을 걷다가 발을 삐끗했고, 그 결과 골절이 생겼다.
처음에는 단순히 발을 삔 줄만 알았다.
1주차 생활 및 관리 (골절 1~3일차)
오른쪽 다리를 다친 당시에는 그냥 발을 삐어서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걸어 다녔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도 발이 계속 아팠다. 통증이 평소보다 오래간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별생각 없이 운전해서 출근했고, 오른발을 전부 디디면 통증이 있어서 발뒤꿈치와 엄지발가락 쪽을 이용해 걸었다. 퇴근도 평소처럼 했다.
수요일이 되니 통증이 조금 줄어든 것처럼 느껴졌다. 전보다 걸어 다니기도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했다.
마침 피부과 진료를 받기 위해 반차를 쓴 날이었다. 피부과 진료 전 시간이 남아서 주방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2시간 정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골절된 발로 참 많은 일을 했다.
피부과 진료를 마친 뒤에도 시간이 조금 남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골절 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목발과 반깁스를 착용하게 되었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치료를 마친 뒤에는 목발을 짚고 집까지 걸어왔다.
병원에 갈 때 신고 갔던 오른쪽 크록스는 손에 들고, 생전 처음 써보는 목발을 짚고 집으로 돌아오려니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힘들고 짜증났다.
평소라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이나 걸려 집에 도착했다. 집에 오자마자 다리를 올리고 누워서 계속 쉬었다.
1주차 생활 및 관리 (골절 4~5일차)
샤워할 때는 반깁스를 벗고, 오른발 뒤꿈치만 살짝 댄 상태로 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운전은 가능하면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출퇴근은 해야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1km 정도 걸어가야 했다. 그나마 배차간격이 10~15분인 버스가 있었지만, 항상 만원인 버스라 목발을 짚은 상태로는 도저히 탈 수가 없었다. 집 앞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있긴 했지만,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 출퇴근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결국 반깁스를 풀고 운전했다. 다리에 살짝 통증은 있었지만, 최대한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운전했다.

밖에서는 목발을 짚고 다녔다. 하지만 목발이 너무 어색했고, 회사에서는 자리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 회의하러 이동하는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반깁스를 한 채로 목발 없이 발뒤꿈치 부분을 디디고 다니기도 했다.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화장실에 갈 때만 목발을 짚고 이동했다.
지금 돌아보면 권장되는 행동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출퇴근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골절 부위와 상태에 따라 회복 과정은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1주차 생활 및 관리 (골절 6~7일차)

주말에는 거의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컴퓨터를 하는 1~2시간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누워서 쉬었던 것 같다. 계속 누워 있다 보니 허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발도 불편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생활 자체가 생각보다 답답했다.
1주차 발 상태 변화
솔직히 첫 주에는 발 상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심하게 다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골절 진단을 받은 뒤에도 정신이 없었다. 크게 부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멍도 있었던 것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엄청 심한 멍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통증도 처음에는 단순 염좌 정도라고 생각했다. 발 전체를 디디면 아팠지만, 발뒤꿈치 쪽으로 조심해서 걸으면 어느 정도 버틸 만했다.
그래서 더 골절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1주차 병원 진료

정형외과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고 X-ray 촬영을 했다. 결과를 듣기 위해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보자마자 말씀하셨다.
“골절인 것 같은데, CT 촬영해봅시다.”
그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CT 촬영을 하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과 나눈 대략적인 대화는 이랬다.
의사 선생님: 도대체 어떻게 걸어 다니셨어요?
나: 걸어 다닐 만했어요.
의사 선생님: 안 아프셨어요? 이 부위면 여자분들이나 통증을 잘 못 참는 분들은 한 발도 못 디뎌요.
나: 발뒤꿈치로 걸으니까 걸어 다닐 만했어요. 처음엔 아팠는데, 버틸 만했어요.
의사 선생님: 새끼발가락과 연결된 긴 뼈 쪽 골절입니다.
나: 아……
의사 선생님: 수술은 안 해도 될 것 같고, 목발 짚고 다니셔야 합니다. 발은 디디지 않는 게 좋아요.
나: 운전은 해도 되나요? 몇 주 정도 지나면 낫나요?
의사 선생님: 최소 4~6주는 걸리는 부위입니다. 매주 X-ray 촬영하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진료를 마치고, 시키는 대로 물리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1주차 생각 및 기록
사실 첫 주에는 골절 진단을 받기 전까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번에는 발 삔 게 좀 오래가네?”
딱 이 정도였다.
목발을 받은 뒤에도 목발을 짚고 다니는 건 불편했지만, 회사에서는 발을 디디고 다녔고 출퇴근 때는 운전도 했다. 그래서인지 골절이라는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냥 아직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니 금방 낫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5중족골 기저부 골절은 생각보다 조심해야 하는 부위였다. 첫 주는 골절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출퇴근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리한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는 주차별로 통증 변화, 병원 진료 결과, 반깁스 생활, 회복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